은퇴 이후 이전과 다른 실버 라이프(silver life), 새로운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중장년들에게 각종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두 기업이 손을 잡았다. 퇴직자들의 갭이어(Gap Year) 프로그램 개발기업인 버킷라이프시스템(공동대표 방영학/김진규)은 시니어모델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이든피플(대표이사 홍한솔)과 정년 퇴직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지난달 11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 중장년층은 은퇴 후 사회의 재도약 수단으로 재취업이나 창업을 많이 고려하고 있으며 특히 창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중소 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신규 창업 비중이 지난해 같은 분기 때보다 13.3%가 증가했으며, 업종 중에는 부동산업이 주를 차지하고 있고, 연령대는 50대와 60의 창업 비중이 압도적이다. 창업 시장은 과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한국 사회적기업 진흥원에서는 기존에 사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은퇴 후 제 2의 삶을 꿈꾸는 중장년층에게도 창업 아카데미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렇게 한국 사회적기업 진흥원 주관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교육 과정에서 만난 두 기업은 재취업이나 건강, 인문학 등에 치우쳐져 있는 기존의 퇴직자 교육과는 다른 방향으로의 프로그램 개발 목표를 잡았다. 이들은 중장년들의 욕구와 현실적인 상황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는 것에서 시작했으며 단순히 퇴직의 충격과 상실감을 벗어나는 것을 돕는 것이 아닌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컨설팅을 제안하고자 하는 것이다.

두 기업의 개발 프로그램은 100세 시대에 맞게 인생 후반의 새로운 삶을 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중장년들을 교육 대상으로 한다. 교실 강의가 아닌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살아오며 묻혀졌던 자신의 꿈과 열정을 찾는 것을 목표로 세워 현재는 패션모델, 뮤지컬, 스포츠댄스 그리고 요트와 캠핑카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갭이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중에 있다.

버킷라이프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50대 중년 남성들이 설립한 퇴직 전후 중장년들을 위한 정보·체험프로그램 제공 기업과 30대 패션모델 출신 대표가 20대 모델 후배들과 함께 설립한 기업, 즉 중년과 청년이 뭉쳐 퇴직자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강의형태가 아닌 개인별 상담을 통해 퇴직자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원하는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여기에 젊은이들의 발랄한 아이디어를 더해 행복한 인생 후반전 준비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두 기업은 이번 MOU체결 이전에도 ‘부모님 변신 프로젝트’를 통해 중년의 부모님들이 잊고 살았던 자실의 스타일을 찾아주고 동시에 자식들이 부모님의 새로운 모습을 통해 부모님 세대를 이해하는 장을 마련하는 이벤트를 성공시킨 바 있다. 이 사례는 부모세대와 자식세대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들 그리고 부족한 공감을 해결하는데 이 두 기업의 공동 협력 자체가 큰 의의가 있음을 말해준다. 이 두 기업은 각 세대의 대표로서 이번  MOU협력이 단순 프로그램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닌 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도 동시에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여느 교육 프로그램과는 다른 두 기업의 공동 개발 프로그램은 그 방향성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사회적인 가치 창출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보이는 바다. 또한 사회 활동에서 사라져 가고 묻혀가는 중장년층의 필요한 니즈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이전에 삶에 없던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하게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정년퇴직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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